제약업계, 코로나 신약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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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코로나 신약 개발 속도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3.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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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셀트리온·SK바이오, 올해 코로나 임상시험 유효성 입증 총력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제약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랩셀과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가장 먼저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우선, GC녹십자랩셀은 제약업계 최초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우선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 받고 있는 NK세포치료제와 KLEO의 ARMs를 활용하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배포된 자료를 종합하면 녹십자는 감염세포를 직접 공격하고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장기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NK세포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과, NK세포치료제에 중화항체 역할을 하는 ARMs를 함께 활용해 치료제를 만드는 두 가지 방식을 적용한다.

이 프로젝트는 빠르면 올 하반기 인체 임상시험을 개시한다. 이는 일명 ‘약물 재창출’ 연구다. 개발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바이러스 제거에 일차적으로 관여하는 선천면역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항체 선별과 같은 후보물질 도출이 필요 없고, NK세포치료제를 항암제 용도로 개발하면서 안전성 자료도 있어 절차가 짧은 임상(치료목적 임상, 이른바 긴급임상)도 타진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채비를 모두 마쳐 질병관리본부의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동물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효력 확인 시 올 9월에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완치자 혈액을 공급받아 분석을 통한 항체 검출로 물질 개발이 완료 시 임상시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시험관 내 시험을 진행한 전임상 단계로, 약물에 대한 동물실험도 곧 시행한다. 올 7월까지 인체 임상이 가능한 제품 개발을 목표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개 중이다. 백신은 확진자의 병을 고쳐주는 치료제와 달리,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게 항체를 만들어주는 ‘독감 예방약’ 역할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까지 공식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한국계 조셉 김 이노비오 대표가 대형 제약사들과 함께 미국 기반의 임상 시험을 내달부터 시행해 올 연말쯤 100만 개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진 게 유일하다.

이에 정부도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질본은 코로나19 신약 개발을 위한 모든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적 낭비를 최대한 단축하고 약물 사용범위 확대, 백신·후보물질 개발 등 항체치료제·혈장치료제·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에 11건이 신청돼 최종 5건이 승인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정식 승인을 받은 이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현재로선 가장 유일한 치료제로 부상하는 단계다. 렘데시비르의 경우 이제 막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3건을 승인받았다. 지정된 의료기관과 환자 동의를 통해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결과가 입증되면 빠른 시일 내 정식 의약품으로 등록돼 시중에 풀릴 수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나머지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정’, 말라리아 치료제 ‘히드록시클로로퀸정’ 임상 1건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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