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수출 전선, 코로나 쇼크 “4월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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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수출 전선, 코로나 쇼크 “4월부터 시작”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3.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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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신규 주문 감소, 4~5월 수출에 본격 타격
자동차·철강·가전 산업 등 수출 비상…비상경영 돌입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세계 각국의 교역이 마비 상태에 이르기 직전이다. 2분기에는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 될 전망이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다가올 2분기를 맞아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2~3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영향이 4월부터 직접적인 가시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요 수출품의 경우 선적부터 통관까지 평균 2개월 남짓 걸린다. 2월부터 신규 계약이 크게 줄어든 반면 4월에는 기존 계약 물량에 대한 수출이 끝나게 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됐다. 2분기 EBSI는 79.0으로 지난 2013년 1분기 78.4 이후 7년 3개월 만에 80선이 무너졌다. 전 분기 102.2에서 급락한 수치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EBSI는 100 아래로 내려가면 경기 악화를 뜻한다.

4월 이후 수출 부문에 미칠 코로나19 영향에 산업계 업종별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4월 이후 수출 감소 영향과 더불어 해외 공장 가동까지 악재가 겹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재택근무를 조기 종료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철강업계도 4월부터 제품가격 인상 등 영업을 재개할 분위기다. 3월까지 영업사원들이 사실상 기존 계약 물량 판매만 하고 있었지만, 4월 이후에는 고객사와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는 원료가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철강업체들은 고객이 수요 감소를 이유로 가격인하 요구를 할까 두려워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우려는 있지만. 손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가전 부문 역시 올림픽 연기 등 호재가 사라지고, 소비 위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반도체의 경우 1분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반도체 부문의 타격은 2분기에도 다른 산업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출 충격은 3월 주문 감소가 출하에 영향을 주는 4~5월 본격화될 것”이라며 “2분기 수출 감소폭은 한국 경제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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