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vs 강남구 설전으로 번진 제주여행 모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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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vs 강남구 설전으로 번진 제주여행 모녀 논란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3.2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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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출발 당시 특별 증상 없었다" vs 제주 "최초 증상 강남이 먼저 알려준 것"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제주도 여행 후 서울 강남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서울 강남구 거주 미국 유학생 모녀 문제가 제주시와 강남구 간 설전으로 번졌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9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최근 강남구청이 해당 모녀가 여행 출발 당시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 유학생은 강남 확진자로 역학조사의 책임도 강남구청에 있다"며 "최초 증상 여부는 강남구청이 먼저 알려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주도가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는 강남구의 역학조사보고서를 근거로 했다"며 "20일 증상 발현 여부도 제주도가 새로 알아낸 것이 아니라 강남구청이 알아내 결정된 것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7일 제주도는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해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제주 여행을 강행한 유학생 모녀에 대해 1억원 이상 규모의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희룡 제주지사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등 일부 이기적인 입도객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단호히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방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같은날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해당 모녀 역시 선의의 피해자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해당 유학생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 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며 "출발 당일 저녁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 활동에 지장이 없었고 자신 또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에 제주도가 다시 반박하고 나선 것. 

앞서 미국 유학생 모녀는 20~24일 4박 5일간 제주도를 여행했다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두 모녀가 입도 첫날인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인후통 등 증상을 느끼고 23일 병원을 방문하고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을 들어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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