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생명인 정비사업, 총회 일정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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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생명인 정비사업, 총회 일정 줄줄이 연기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3.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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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총회 5월 이후로 연기
일각선 전자투표 도입 주장 제기… 당장 도입 어려워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 주요 정비사업이 사실상 정지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총회 등이 연기되고 있어서다. 문제는 엄중한 사회적 상황을 고려하면 사업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용산구청에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를 오는 5월 31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애초 시공사 선정 총회가 내달 26일에 열릴 예정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업이 한 달 이상 뒤로 밀리게 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주택조합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3개월 연장한 데다 서울시가 5월 18일 이전에 열리는 조합총회를 제한·금지하는 공문을 각 자치구에 하달한 데 따른 것이다.

내달 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던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도 계획을 취소하고 5월 이후로 미뤘다. 갈현1구역은 롯데건설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총회 장소를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조합은 기존 일정대로 내달 착공하되 관리처분계획변경총회는 연기하기로 했다. 이 밖에 개포주공1단지, 증산2구역, 수색 6·7·13구역, 상계6구역, 용두6구역, 자양1구역의 조합들도 총회를 미룬 상태다.

총회나 합동설명회를 강행하는 조합도 나오고 있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오는 31일 건설사 합동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오후 2시부터 3부제로 나눠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의 합동 홍보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덕주공2단지 조합은 단지 내 공원에서, 개포시영아파트 조합은 공사 중인 단지 내 근린공원에서 야외 총회를 진행했다. 입주를 앞둔 응암2구역 조합은 내달 5일 야외 공원에서 입주총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조합 관계자는 “일정이 늦춰지면 사업비 이자 부담 등 조합과 조합원들이 감내해야 하는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5월 이후에도 총회를 열 수 있을지 아직 불명확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본적으로 건설사가 제공하는 대여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정비사업의 특성상 사업 속도가 생명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 전자투표 도입을 주장한다. 그러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바꿔야 해 당장 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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