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 투표함 뚜껑 열 때마다 반전...“투표율 따라 득표율 달라진다”
상태바
[총선 D-16] 투표함 뚜껑 열 때마다 반전...“투표율 따라 득표율 달라진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29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총선 여론조사 새누리당 지지율 앞섰지만
투표함 열어보니 민주당 123석 1석차로 제1당
당 지지율 높아도 투표장 안가면 승패 뒤집히기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오는 4월 2일 공식선거전 개막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여당이 압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총선에서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결과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고, 심지어 승패마저 바뀌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총선 투표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각 정당 지지층의 투표참여율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총선 결과는 예상 못한 반전

최근 몇 차례 총선 가운데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난 선거는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이었다. 당시 개표결과는 더불어민주당 123석,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었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전문가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공천 과정에서 ‘옥새 파동’으로 번진 일로 인해 일부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을 점치기도 했지만 민주당의 승리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이 선전해 ‘여소야대’는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다.

▮총선 전 정당 지지율 조사는 정반대

당시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는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한국갤럽 정기여론조사를 예로 들면, 3월 22~24일 조사에서 주요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9% △민주당 21% △국민의당 8% 등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격차는 18%포인트에 달했다. 이어 3월 29~31일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7% △민주당 21% △국민의당 12%, 4월4~6일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9% △민주당 21% △국민의당 14%, 투표일 직전인 4월 11~12일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7% △더불어민주당 20% △국민의당 17% 등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격차는 16% 이상 유지된 채 국민의당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답변을 유보한 무당층이 점차 국민의당을 선택한 결과였다.

▮무당층·투표율 등 선거 변수 많아

이와 관련, 최근 한국갤럽은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과 실제 총선 결과 간 차이에 대해 7가지 요인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정당 지지도와 정당별 의석수 비율은 전혀 다른 개념이고 △지역구별 의석수를 알기 위해서는 253개 지역구별로 예측용 조사를 해야 한다는 점 △소선거구제 채택에 따라 정당 득표율과 정당별 의석수 비율이 일치할 수 없고 △유권자는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사람의 소속 정당만을 보고 표를 주지 않으며 △선거에서는 평소 지지하던 정당에 표를 주기도 하지만 특정 정당이 싫어서 평소 지지하지 않던 다른 정당에 투표하기도 한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또 △평소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네 명 중 한 명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하는 무당층이라 때로는 이들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며 △모든 유권자가 투표하는 것은 아니라 성·연령·지지정당별 투표율에 따라서도 정당별 득표율은 달라질 여지가 크다고 했다. 이 가운데 특히 투표율 문제는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문제다.

▮적극투표층과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도 차이

20대 총선 당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투표율이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3월 28~30일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각 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7.7% △민주당 25.2% △국민의당 14.8%으로 나왔지만, ‘반드시 투표할 생각이다’라고 응답한 적극투표층에서는 △새누리당 34.4% △민주당 34.1% △국민의당 12.9%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박빙이었다. 또 4월 4~6일 일반 유권자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4.4% △민주당 27.3% △국민의당 16.8%, 적극투표층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2.7% △민주당 34.2% △국민의당 15.1% 등으로 적극투표층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밀린 바 있다.

한편 이상 여론조사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각 여론기관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