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형 ETF, 코로나19 따른 증시 급락장 충격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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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형 ETF, 코로나19 따른 증시 급락장 충격 높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3.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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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금융상품 개발해 특정 시장 레버리지 ETF 편중 완화해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급락장의 변동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김수진 과장과 신영석 과장은 29일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5개 레버리지 ETF 상품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실증분석을 통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의 변동성을 유의미하게 확대하는 전이효과가 발견됐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면 레버리지 ETF 시장에 긍정적인 충격이 발생해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기초자산 가치보다 레버리지 ETF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재정거래를 거쳐 시장지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과 동일한 수익률을 내도록 하는 일반 ETF와 달리,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일정 배율을 달성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2010년 2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 ETF가 거래소에 처음 상장됐고, 이후 주가지수선물, 섹터지수, 코스닥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다.

보고서는 또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주가지수의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현재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8000억원(상장종목수 37개)으로 2010년말 수준인 2000억원(3개종목) 대비 2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코스피200, 코스닥 150 등 국내 대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시장의 대부분(4조3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 ETF의 순자산 규모는 6조1000억원에서 51조6000억원으로 약 8.5배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커진 셈이다.

특히 레버리지 ETF 거래는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된 2017년 하반기 들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중 레버리지 ETF 거래금액은 약 99조원으로 전체 ETF 거래금액의 30.2%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상품 수익률의 배수를 목표로 하는 상품 구조상 매 거래일 기초자산의 위험노출액을 재조정해야 하는데 장 마감 무렵 이런 거래가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영향이 나타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향후 레버리지 ETF는 거래의 편의성을 비롯한 장점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 등 기초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특정 시장에의 레버리지 ETF 편중도를 완화하는 등 레버리지 ETF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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