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교회 감염 거의 없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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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교회 감염 거의 없다" 발언 논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3.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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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 종교편향 비판

 

사진=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또 국내 의료체계가 박정희 대통령 때 구축됐으니 정부는 자화자찬 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첫 번째는 '징비록 2020을 만들겠다'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에서 황 대표는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는 황 대표의 주장을 비판하자 그는 이후 '집단'이라는 단어를 빼고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어 황 대표는 두 시간 뒤 '의료 종사자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두 번째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서 황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이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며 확산 초기 황 대표가 정부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황 대표의 교회 발언에 대해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황 대표의 의료보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 실은 박정희에서 시작하여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에 브레인이 없다.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씨한테 맡겨라. 그나마 이 분은 감각은 있다"며 "등판이 너무 늦어서 이번 선거에서 효과는 제한적이겠지만 2년 후에는 또 큰 선거가 있다. 보수가 변해야 한다.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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