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골프장·실외연습장 코로나19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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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골프장·실외연습장 코로나19 ‘무풍지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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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운동 ‘덜 위험’ 인식 수도권 골프장 예약 꽉 차
코로나19 확산 사실상 해외투어 막히자 국내 몰려
실외연습장·스크린 골프장 주중·주말 대기 줄이어
마스크 착용·라운드 후 바로 귀가 등 문화도 바뀌어
골프장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직원 및 모든 입장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XGOLF.
골프장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직원 및 모든 입장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XGOLF.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골프는 예외인 모습이다. 완연한 봄 날씨에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됐고, 야외운동이라는 특성상 사람 간 접촉이 크지 않다는 생각에 골프를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프장들은 골퍼들이 몰리면서 예약이 꽉 차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A 골프장 관계자는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 덕에 손님이 늘었다. 그러다가 2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되면서 예약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시즌에 들어서니 4월까지 주말 예약률이 95% 이상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외국으로 골프 투어를 계획했던 골퍼들이 국내로 몰리는 것도 예약이 높은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천광역시에 있는 B 골프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강서지역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골프장은 4월 주중의 경우 70%, 주말은 야간 3부 시간을 제외하고 90% 이상 예약률 보였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야외에서 각자의 볼을 찾아 플레이를 진행하기에 사람 간 간격도 멀어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외연습장도 주중 저녁과 주말에는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C 연습장의 경우 주중 6시 이후 4층 규모의 타석이 꽉 찬 경우가 많다. 이 연습장 관계자는 “보통 3월에는 연습장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용객이 줄 것으로 예상됐는데. 연습장 등록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골프장도 골퍼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 지역에는 어림잡아 8개 이상의 스크린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스크린골프장이 퇴근 후 예약을 하지 않고는 방이 꽉 차 방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다소 밀폐된 공간이기에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염창역 인근 H 스크린골프 관계자는 “스크린골프는 필드 시즌에는 손님이 덜 한 편이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손님이 20% 가량 늘었다. 서로 아는 사람끼리 방문을 닫아놓고 스크린골프를 즐긴다”고 말했다.

반면 실내연습장은 골퍼의 발길이 끊기며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있는 D 연습장 관계자는 “예년 같았으면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연습장을 찾는 골퍼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내는 타석 간 간격이 다소 좁고, 모르는 사람과 줄지어 연습을 해야한다는 인식 때문에 문의조차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 라운드 문화도 바뀌어가고 있다. 골프장마다 모든 직원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을 확인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골퍼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입장 및 라운드를 하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경우도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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