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사태로 "출국길 막힌 유학생"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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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사태로 "출국길 막힌 유학생" 극단적 선택
  • 박웅현 기자
  • 승인 2020.03.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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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로유학길이 막혀 극단적 선택한 k모 양의 빈소

[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지난 26일 호주 대학에 입학 예정이던 한국인 유학생 K모(25) 양이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사태로 입국이 불허되자 이를 비관, 생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숨진 K양은 말레이시아에서 유학하며 중학교부터 대학을 졸업한 뒤, 호주 CQ University에 합격해 오는 24~27일까지 입학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호주 정부가 코로나 19를 이유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조치를 단행하면서 출국이 취소됐다.

이에 대해 K양의 부모는 “국가가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딸이 정말 어렵게 공부해 호주 대학에 합격하였음에도 입국이 허용되지 못해 삶을 포기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한 정부의 외교적 무능력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상호주의를 존중해 코로나 19의 발생국인 중국인에 대한 입국 허용과 모든 외국 유학생의 입국은 수용하면서 정작, 해외 유학생을 포함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도 출국을 할 수 없는 왕따 국가가 된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특히 교육부와 외교부, 법무부는 이번 코로나 19 피해 유학생에 대한 전수조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유학생에 대한 보호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19사태로 국외 유학생의 국내 피해자 현황은 따로 조사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며, 외교부는 “교육부로부터 유학생 피해 현황을 보내온 것이 없어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 학생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답변이다.

이는 현 정부의 국외 한국인 유학생의 보호 조치가 전무함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지난해 4월 1일 기준 한국의 외국 유학생은 21만 3000여 명이며, 이중 미국이 5만4555명, 전체 25.6%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 5만600명(23.8%),  호주가 1만8766명(8.8%) 등이다.

한편, 27일 현재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조치를 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입국 금지 146개국, 일부 지역 입국 제한 4개국, 격리 조치 15개국, 검역강화나 권고 사항 19개국 등 총 180개국이다.

 

세종·충청·대전=박웅현 기자 seoulca1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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