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자사주 매입하고 현장 찾고…코로나19 극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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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자사주 매입하고 현장 찾고…코로나19 극복 총력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3.2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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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롯데-포스코 등 재계 총수, 자사주 매입해 책임 경영·주가방어
해외 못나가는 대신 현장 찾고 임직원 독려…분위기 잡고, 내실 다지기
재계 총수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자사주 매입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책임경영 및 임직원 독려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장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재계 총수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자사주 매입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책임경영 및 임직원 독려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장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기업 총수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진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하거나 현장 경영을 강화하며 내실을 다지고 조직력을

짜임새 있게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 19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임원들이 지난 20일 자사주를 매입했다. 신 회장은 1주당 평균 2만1052원에 롯데지주 4만74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에 신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기존 1228만3541주에서 1233만941주로 늘었다. 신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임원 29명 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300주를 매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임원진 51명은 최근 자사 주가가 떨어지자 총 26억원 규모 1만6000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상장 5개사의 포스코그룹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각 회사의 주식을 총 21억원 어치 사들였다.

GS그룹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지난 6일과 9일 ㈜GS 보통주 3만4133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204억원을 들여 15차례 주식을 매입, 지분율도 지난해 말 1.51%에서 올해 2.01%로 올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동휘 전무는 지난 10일 ㈜LS 보통주 1000주를 매수했다. 구 전무가 이달 들어 장내매수 한 ㈜LS 주식은 7600주에 달한다.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지난 10일 ㈜LS 보통주 2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향후 6개월 동안 약 500억원 규모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장은 지난 12일 2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최 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기존의 7만4255주(0.04%)에서 9만4255주(0.05%)로 늘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위기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주주들에게 보여줌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적지 않은 시세 차익도 볼 수 있다.

한편 주요그룹 총수들은 임직원을 독려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임직원을 독려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회장의 국내 현장경영은 올해 벌써 5번째로, 지난 1월말 설 연휴를 이용해 중남미를 방문한 이후 두 달째 해외 현장은 방문하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관련, 새로운 안전망 구축을 화두로 던졌다. 이밖에 구광모 LG 회장은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에게 위로의 말을 담은 편지와 구호물품을 전달했고, 신동빈 롯데 회장은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롯데지주 및 BU 주요 임원진들에게 위기 극복 전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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