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출범...통합당, 수도권 중도층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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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대위 출범...통합당, 수도권 중도층 정조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3.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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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가장 큰 상징성과 영향력 가져"
개혁적 경제공약 예고 "깜짝 놀랄 승리 거둘 것"
26일 오전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전 대표의 면담.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26일 오전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전 대표의 면담.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오는 29일부터 미래통합당의 선대위를 이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중도층을 향한 통합당의 적극적인 구애가 시작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중도층은 4.15총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을 오가며 구원투수로 나서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는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 공략에 성공한 결과였다. 선거 때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김종인 카드'가 회자되는 이유는 중도층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그의 영향력 때문이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와야 하고 지난 3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날카롭게 지적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며 "여기에 김 전 대표가 가장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다른 당은 모르겠으나 통합당은 김 전 대표가 구상한 경제민주화에 충실한 정책 공약이 나올 것"이라며 "개혁적 정책을 만들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깜짝 놀랄 결과를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의 입안을 주도했고, 6공화국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그가 선거판에서 맹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19대 총선부터다. 그는 경제민주화 정책 공약으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후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다시 등장한다. 2016년 초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긴다. 2016년 선거에서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다시 '경제민주화'를 외쳤다. 그리고 민주당을 원내1당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김 전 대표가 다시 보수 진영으로 돌아온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일 발간한 회고록에서 "어쩌면 나는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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