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정리해고 중…美·EU 실직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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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정리해고 중…美·EU 실직자 쏟아진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3.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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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정리해고…미국·유럽 등 서구권 문화서 대규모로 이뤄져
항공·여행·관광업 등 심각…자동차, 스포츠 등의 산업에서도 대대적 정리해고
출항하지 못하는 영국항공 소속 항공기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출항하지 못하는 영국항공 소속 항공기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아시아를 거쳐 미국과 유럽까지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 및 영업정지 조치 등 코로나 대응책이 속속 나오면서 경기침체를 부추기고 있어 정리해고 등 부작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국가의 산업도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항공·여행·관광업을 시작으로 자동차 등 주력 산업으로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 문화와 달리 “You Fire” 한 마디에 해고가 이뤄지는 서구권 문화에서는 대량 정리해고가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고용 위축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항공, 물류, 관광 등 직격탄을 맞은 분야에서 대규모 감원이 진행 중이다.

미국여행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산업 일자리 460만개가 사라지고, 여행업계 실업률이 현재의 3.5%에서 6.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들은 여행객 감소로 이미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 중이다. 메리어트 호텔은 미국 내 인력 4000명 중 2/3을 해고할 계획이다. 다만 일시 해고자의 경우 건강 보험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월급의 20% 수준을 제공한다. 이밖에 페블브룩호텔도 미국 내 54개 호텔 중 절반을 폐쇄하면서 8000명의 직원 대부분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항공사들의 위기는 국내와 다르지 않다. 에어캐나다는 5000명을 정리해고 할 계획이고 노르웨이항공 역시 7300명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북유럽 대표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항공(SAS)는 인력 90%에 가까운 1만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할 방침이다. 영국의 대형 LCC인 플라이비는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돌입해 2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자동차 업계 역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전기차로 전환을 선포하면서 대량의 정리해고를 예견했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이 적어 차 조립에 필요한 인력이 대폭 줄어든다.

미국 내에서는 GM 등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어 15만명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휴직 중이다. 일본 닛산은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대적 정리해고에 나섰다. 닛산은 오는 2022년까지 1만25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리해고가 앞당겨지고 있는 셈이다.

유럽은 스포츠계에서도 실직자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유럽 축구의 경우 기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국내 시스템과 달리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혀 있어 리그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심각하다. 리그가 중단되면 입장료 등 수익이 없어지기 때문에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 각국의 이동제한과 상점의 영업정지 명령으로 유례없는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에 따른 경제둔화가 또다시 해고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마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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