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요한 전쟁’ 펼치는 ‘반포3주구’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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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요한 전쟁’ 펼치는 ‘반포3주구’ 수주전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3.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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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구반포역에 주택 브랜드 광고판 배치
현대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내세워
구반포역에 내리자 삼성물산의 래미안 광고판에 눈에 띈다. 사진=전기룡 기자
구반포역에 내리자 삼성물산의 래미안 광고판에 눈에 띈다.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에 내리자 삼성물산의 ‘래미안’ 광고판이 눈에 띈다. 몇 걸음을 옮겨 에스컬레이터로 향하니 이번에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광고판이 존재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풍경이다.

26일 찾은 ‘반포3주구’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의 참전소식이 들려온 것과 달리 한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반포3주구’는 서울시가 지정한 클린 사업장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홍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19도 큰 몫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OS 등의 대면 홍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건설사는 팸플릿이나 지하철역 광고판 등으로 홍보를 대체하고 있다. 실제 단지 내 곳곳에는 각 건설사의 수주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팸플릿이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근에 3.3㎡당 1억원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아크로리버파크’가 있을 뿐더러 멀지 않은 곳에 ‘아크로리버뷰’도 위치한 만큼 대림산업의 팸플릿에는 ‘강남3구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롯데건설도 마찬가지다. 롯데건설 팸플릿 좌측에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이 존재했다. ‘르엘’은 지난해 반포우성과 대치2지구 사업장을 통해 처음 선보인 브랜드다. 현대건설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팸플릿에 배치하고 고급화 전략을 예고했다.

단지 내에서 만난 김모(40대)씨는 “현재 홍보요원을 보기 힘든 상황이기에 팸플릿과 지하철 광고 정도로만 어떤 건설사가 참여했는지 짐작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느 건설사가 낫다고 판단할 수 없어 입찰 마감 시기(내달 10일)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인근에 반포지사를 마련했다. 사진=전기룡 기자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인근에 반포지사를 마련했다. 사진=전기룡 기자

아울러 대우건설은 단지 바로 앞에 반포지사를 마련함으로써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포지사는 대우건설 직원들이 숙식 공간인 동시에,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사무실 간판을 통해 팸플릿과 동일한 홍보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반포주공1단지에서 거주 중인 이모(30대)씨는 “단지 입구를 거닐 때마다 대우건설의 간판이 보이다 보니 대우건설이 얼마나 이 사업에 공을 들이는지 간접적으로 느껴진다”며 “지하철역을 이용할 때 보이는 것도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광고판이기에 이 건설사들이 다른 건설사보다 조금은 친숙하다”고 전했다.

한편 반포3주구는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가 8087억원에 달해 강남 재건축 사업 가운데 대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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