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손학규·서청원 비례2번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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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손학규·서청원 비례2번 꿰찼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3.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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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는 민생당 2번, 서청원은 자유공화당 2번
정치신인 몫 차지 "정치 원로의 노욕" 비판 쇄도
활짝 웃는 조원진과 서청원 사진=연합뉴스
활짝 웃는 조원진과 서청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6일 4.15 총선의 민생당 비례대표 2번에 이름을 올렸다. 손 대표는 전날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8선 서청원 의원을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정치 노역들이) 젊은 세대의 국회 진출을 막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민생당이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따르면, 비례 1번은 외부영입 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 교수, 2번은 손 전 대표, 3번은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다. 당초 손 전 대표 측은 비례대표 신청을 한 사실에 대해 극구 부인한 바 있으나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선대위원장으로 나선지 하루만이다. 이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비례대표 입후보자는 "백의종군하겠다던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을 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사실이라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손 전 대표의 노욕의 결과"라고 했다. 

한편 친박 성향의 우리공화당도 이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1번에 포스코ICT책임연구원 최혜림 대변인, 2번에 서 의원을 배치했다. 서 의원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2008년엔 친박연대 대표를 지내기도 한 친박계 좌장이다. 특히 11대부터 20대까지 12대, 17대를 제외한 8선을 지낸 국회의원이다. 이번에도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다선(9선) 의원이 된다. 

당초 비례대표 제도는 국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목적으로 도입됐으며, 운영과정에서 정치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정치원로들이 비례대표의 가장 앞 순번을 꿰찬 것. 선거법상 비례대표 1번은 여성 몫이다. 비례 2번은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두 원로가 차지할 수 있는 가장 앞 순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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