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 뜨겁다는데…마수걸이 분양서 고배 마신 건설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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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열기 뜨겁다는데…마수걸이 분양서 고배 마신 건설사는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3.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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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분양시장 ‘바로미터’ 첫 분양부터 고전해
HDC현대산업개발, 올해 2회 연속 미분양 ‘발목’
인기·비인기 지역 간 양극화 심화 추세 이어져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뜨겁지만 일부 지방과 수도권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이어져 대비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속초2차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뜨겁지만 일부 지방과 수도권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이어져 대비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속초2차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모든 분양 단지에서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해 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마수걸이 분양에서 미분양으로 고전하는 건설사도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SM그룹 건설부문 티케이케미칼이 경기 양주 장흥면 일대에 공급하는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이 24일 1순위 청약 결과 4개 주택형 중 주력 주택형인 전용 63㎡A·B가 미달했다. 583가구 모집에 295명만 신청하는데 그쳐서다.

25일 이어진 2순위 청약에서도 남은 물량을 소진하지 못해 미분양 물량을 떠안게 됐다. 1순위 청약 결과 전용 63㎡A와 63㎡B는 각각 276가구, 48가구의 물량이 남았지만 2순위에서도 각각 99명, 18명만 청약해 미분양의 쓴 잔을 들이켰다. 더욱이 이 단지는 SM그룹 건설부문 티케이케미칼의 첫 분양 단지였다.

또 양우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단지인 경기 파주시 ‘파주연풍 양우내안애 에코하임’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24일 1순위 청약 결과 총 165가구 모집에 17명만 신청했다. 5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미달, 잔여물량은 143가구에 달했다. 25일 2순위에는 미달된 4개 주택형에 22명만 청약에 나서 결국 대부분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지난 2월 동부건설의 올해 첫 분양 단지인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 동흥동 센트레빌’도 전용 78㎡가 2순위에서 가까스로 모집 인원수를 넘긴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주택형은 청약 미달됐다. 20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는 117명이 청약하는데 그쳐 잔여물량 85가구가 발생했다. 2순위 모집에서도 28명만 청약에 나서 5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마수걸이 단지 미분양은 중견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첫 분양 단지 뿐 아니라 2번째로 분양된 단지에 이르기까지 미분양 오명을 썼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남 당진시 ‘당진 아이파크’는 지난 1월 1·2순위 청약 접수에서 미달 사태로 새해 첫 성적표를 받았다. 총 16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는 72건만 접수받는데 그쳤고 2순위에서도 28명만 청약에 나섰다. 결국 총 69가구가 미분양이 나며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처음 분양을 나선 단지인데다 충남 당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하는 아이파크 단지라는 점에서 더욱 뼈 아픈 결과였다.

더욱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올해 두 번째로 분양에 나선 강원 속초시 ‘속초2차 아이파크’도 미분양 수렁에 빠져 체면을 구겼다. 총 549가구 공급에 나섰지만 1순위에 이어 2순위에서도 미달되며 고배를 마신 것이다. 1순위에서는 179가구가 미달됐고 2순위에서도 완판되지 못해 미분양 134가구가 숙제로 남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수도권·지역 간, 수도권에서도 인기·비인기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며 “실수요 가치 뿐 아니라 투자 가치까지 고려할 수 밖에 없어, 수요층이 풍부하고 입지 등 투자가치가 있는 곳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 양극화가 빚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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