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원톱' 선대위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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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원톱' 선대위 체제로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3.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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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전 대표의 면담.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26일 오전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전 대표의 면담.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종인이 돌아왔다.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그는 이번엔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한 차례 무산된 '김종인 카드'에 대해 "무산된 바 없다. 논의 과정에 있었던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시점에 전격적으로 영입에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박형준·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김 대표께서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시기로 했다"며 "오는 일요일(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영입은 황 대표의 간청으로 성사됐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표의 자택을 직접 찾아 "당이 어려울 때 오셔서 큰 역할을 해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며 "힘을 합하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화룡점정을 더해주시라"고 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할 것인가는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다"며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면 소기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사실 통합당이 김 전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는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김 전 대표는 이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선대위원장 선임이 기정사실화됐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공천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특히 김 전 대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를 서울 강남구갑에 전략 공천한 것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했고,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는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황 대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날 박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 "오해가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며 "공천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결국 황 대표는 선거 대책 총괄을 김 전 대표에게 넘기고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김종인 원톱체제가 구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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