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회 줄어들까 불안해요” 어느 코리안투어 선수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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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회 줄어들까 불안해요” 어느 코리안투어 선수의 걱정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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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코로나19로 예정됐던 대회마저 취소될까 걱정입니다”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한 선수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그 선수만의 걱정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이 대회 중단 또는 개막이 연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농구와 배구는 사상 초유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또, 2월 말과 3월 말에 개막 예정이던 축구와 야구는 아직 개막일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7월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도쿄올림픽도 1년 연기가 결정됐다.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인 KLPGA 투어는 3월 대만여자오픈을 비롯해 4개 대회가 취소됐다. 스포츠계의 이와 같은 결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열리는 것보다 선수와 관중 등의 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리안투어는 이번 시즌 17개 대회가 예정돼있다. 지난해보다 2개 대회가 늘었다. 코리안투어의 경우 아직 대회 취소 등의 소식이 전해지진 않았다. 4월 23일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라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코리안투어는 KLPGA 투어에 비하면 대회 수가 적다. 선수들의 걱정은 17개 대회마저 코로나19로 줄어들까 여부다.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줄면 수입을 창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뜩이나 코리안투어는 최근 몇 년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많은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지난해 역시 17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15개 대회로 시즌을 조기종영한 바 있다. 다수의 선수들은 일본이나 아시아투어를 비롯해 레슨도 병행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대회 취소 걱정 뿐 아니라 일본 및 아시안투어 병행에도 문제가 생겼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입국 제한 등의 조처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1·2부 투어에는 약 30명의 한국 선수들이 활약한다. 일본투어는 4월 16일 나고야에서 열리는 도켄 홈메이트컵이 개막전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회 개최가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무엇보다 일본에 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일본에 건너간다고 해도 컨디션 조절 등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현재 대부분 국내에서 훈련을 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전염병에 막무가내로 대회를 개최할 수는 없다. 다만 골프팬으로서 코로나19가 조속히 종료돼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려 선수들이 겨우내 갈고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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