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대형불화 정밀조사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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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형불화 정밀조사보고서' 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3.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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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ㆍ보물 대형불화 7건의 염색 분석 ·미생물 조사 등 결과 담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2015년부터 10개년 간의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중 7건의 대형불화를 조사한 지난 한 해의 성과를 담은 <대형불화 정밀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대형불화(괘불도)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불화를 말한다.

 지난해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호), △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호) △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호), △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호) △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호), △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 총 7건의 대형불화를 조사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들 7건의 대형불화를 정밀 실측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와 채색 정보, 세부 도판, 관련 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 및 보존 현황 정보 등 종합 조사 결과를 담아냈다.

특히, 자외선-가시광선 반사 분광 분석을 이용한 염색 재료 분석, 보존 환경 개선을 위한 미생물 조사, 채색 기법 연구를 통한 제작 방법과 전통 안료(물감) 사용 방식 검증 등 새롭게 시도한 분석 결과를 처음으로 수록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탱>의 바탕재가 18세기 괘불탱 중 유일하게 56.6∼67.2㎝ 넓이의 특수 비단인 초(綃)라는 점과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에서 화면 장식을 위해 은박을 사용했다는 점,  보물 제1259호 <법주사 괘불탱>에 남아 있는 유소(流蘇)로 괘불탱 장황의 장식사례를 확인한 점 등 과거에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조사 성과들을 다수 수록할 수 있었다.

초(綃)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가늘고 굵기가 비교적 일정한 실로 제직한 평직의 비단 직물. 치밀하지 않게 제직하여 직물이 얇고 투명함. 고려·조선 시대에는 복식뿐만 아니라 회화의 바탕재로 사용된다.

 유소(流蘇)는 깃발이나 가마, 옷 등에 갖가지 실로 매듭짓고 꼬아서 다는 장식으로 괘불도, 후불도 등의 불화에서 복장낭과 함께 좌우 가장자리에 장식으로 매달기도 한다.

 참고로, 대형불화는 보통 10m가 넘는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자 불교문화재의 백미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중요한 문화재인 대형불화를 과학적으로 보존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복원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2015년부터 10개년 간 계획에 따라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을 진행한  결과물로 이번이 다섯 번째 보고서이다.

올해에도 국보 제296호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등 7건을 대상으로 한 정밀 조사를 실시한 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를 기존에 발간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와 함께 일반에 공개해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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