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 접어든 자동차 생산… 올해 최대 낙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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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 접어든 자동차 생산… 올해 최대 낙폭 우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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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 9323만대로 전년比 4.9% 감소
올해 코로나19로 16% 감소 전망… 바닥가늠 어려운 상황
독일 폭스바겐 공장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독일 폭스바겐 공장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전세계 완성차 생산 규모가 감소세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최대 낙폭이 관측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유럽·인도·브라질 등 글로벌 공장이 속속 폐쇄하면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 규모는 약 932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10대 생산국 중 8개국에서 생산량이 줄었으며 중국·미국 등 최대 생산국도 마찬가지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제조업 경기 둔화와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2년 연속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11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생산량은 251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2위 미국은 작년 경기호조, 고용여건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에 비해 3.7% 줄어든 1088만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한국은 7위를 유지했으나 395만대 생산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 고지를 넘지 못한 것이다. 노사 갈등과 파업으로 생산차질, 물량배정 축소 등을 초래해 6위 생산국 탈환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생산이 급감할 전망이다.

투자사인 RBC캐피털마켓은 코로나19가 소비자 수요에 파급효과를 미치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16%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RBC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며 미국의 올해 판매량도 작년보다 20%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50만~17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이달 1350만대로 예상치가 줄었다.

RBC는 “코로나19가 처음에는 중국 자동차 업체에만 수요·공급의 문제를 가져다준 줄 알았으나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소비자 수요 감소의 우려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방침부터 글로벌 수요절벽까지 잇달아 ‘셧다운’에 돌입한 것이다. 

미국·유럽·인도·브라질 등 현지 가동을 멈춘 곳은 국내 기업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폭스바겐·유럽·르노 등 유럽 업체, 포드·제네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 토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까지 사실상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모두 포함됐다. 이에 생산 감소는 물론 가시적인 연쇄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수요 전망치가 축소 조정되면서 최근 증시에서 주요 자동차 업체의 주가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주가는 지난 2일 11만3500원으로 출발했으나 23일에는 6만8900원으로 이달 들어 39.3%(4만4600원)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미국은 물론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침체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광범위한 생산지역이 직격타를 맞으며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감소세에 접어든 자동차 생산에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어디까지 추락할 지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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