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코앞인데 부채 많은 건설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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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코앞인데 부채 많은 건설사 어쩌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3.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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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 부채 비율 가장 높아
GS건설 뒤이어… 부채 비율 200% 넘어서
돈맥경화·신용경색 맞물리면 위기 올 수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위기는 우리 경제의 뇌관인 부채를 타고 금융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은 저조한 수준이다.

앞으로 업황이 더 악화돼 매출 부진 탓에 기업에 현금이 돌지 않고, 금융권에선 ‘신용경색’을 우려해 돈을 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에 빌려준 돈마저 회수하려 나선다면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이는 10대 건설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우건설의 부채 비율은 289.74%로 국내 시공순위 10대 건설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호반건설은 제외) 중 가장 높았다. 직전 연도(276.83%)와 비교해 12.91%나 상승했다.

부채 비율이 늘어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국외 수주 부진 등으로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3만4764가구를 분양하고 국외에서는 나이지리아 LNG Train 7의 본계약을 1분기에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한 성장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사실상 모든 계획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두 번째로는 높은 건설사는 GS건설(217.91%)이다. 전년과 비교해 14.07% 낮아졌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허윤홍 사장이 경영 전반을 맡은 이후 업황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신사업 성공 여부가 미지수라는 게 위험요소다.

이 밖에 롯데건설 117.18%(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건설 111.01%(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건설 109.14%, 대림산업 99.58%, HDC현대산업개발 97.58%, 삼성물산 71.98%, 현대엔지니어링 71.79%(지난해 3분기 기준)의 부채 비율을 기록했다.

현재 재무상태로 미뤄볼 때 당장 위기가 불거지지는 않겠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008 국제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파가 올 가능성이 있어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에선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몇 달간 더 이어지면 과거 경제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건설업에 일자리를 늘리고 그 돈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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