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3 해외증시 폭락에 '3조 마진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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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빅3 해외증시 폭락에 '3조 마진콜' 우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3.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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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증권 선물증거금 더 쌓아야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 빅3가 해외 주식시장 폭락에 3조원대 마진콜(선물증거금 추가 요청) 압박을 받을 걸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3개사는 현재 저마다 1조원가량 마진콜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진콜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다. ELS는 크게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으로 나뉜다. 직접 운용하면 수수료를 전혀 안 내지만, 손실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마진콜은 대개 직접운용을 택하는 대형 증권사에서 발생한다. 증권사는 ELS를 운용할 때 주로 해외 금융사를 상대로 계좌를 만들고, 이때 증거금을 낸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해외지수가 2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3% 수익을 얻는다'는 식으로 조건을 건 상품에 일정비율 증거금을 내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이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삼성증권은 현재 ELS·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자체 헤지 규모가 7조204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5조6060억원, 미래에셋대우 3조5420억원, NH투자증권은 1조47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체 헤지 비중은 삼성증권 80%, 한국투자증권 55%, 미래에셋대우 31%, NH투자증권 22%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20~30%대로 하락하는 바람에 증거금을 더 내야만 계속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증거금을 못 채우면 상대 금융사로부터 반대매매가 들어 올 수 있다. 더욱이 증거금은 무조건 달러로 내야 해 단기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움츠러들 수 있다. 당국이 얼마 전 증권업계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이유다.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기도 한다. 대형 증권사는 양호한 자금력에 힘입어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주로 해외 주가지수라 마진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증거금을 낼 자금이 없는 게 아니고,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경색돼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마진콜 압박도 더 커질 걸로 보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더 추락하면 헤지를 위해 기초자산 운용 규모를 확대해야 하고 증거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ELS가 녹인(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면 나머지는 청산하고 하락한 기초자산에 대해서만 증거금을 보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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