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 꼼수에도 정당투표 순번 정의당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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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꼼수에도 정당투표 순번 정의당에 밀린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3.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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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오른쪽), 최배근 공동대표와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오른쪽), 최배근 공동대표와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시민당이 충분한 지역구 현역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4.15 총선 정당투표 순번에서 정의당에도 밀릴 전망이다. 현재 정당투표 용지 상 가장 상단에 민생당이 유력하지만 미래한국당이 현역의원을 더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다. 비례정당인 시민당 이적을 위해서다. 앞서 이날 오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7명 정도가 시민당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구 의원 중에는 이종걸, 신창현, 이규희, 이훈 의원 등 4명이,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이날 제명된 3명이 당적을 시민당으로 옮긴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는 불출마나 경선 탈락 등의 이유로 총선에 나가지 않는 원혜영·금태섭·손금주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도 벌였지만 이들 3명은 시민당 이적을 거부했다. 

만약 민주당에서 추가로 이적하는 지역구 의원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민당은 정당투표용지에서 민생당, 미래한국당, 정의당에 이은 네번째 칸에 자리잡게 된다. 현재 의석수를 기준으로 보면 민생당은 21석, 미래한국당은 10석, 정의당은 6석으로 시민당이 정의당 보다 1석 많다. 하지만 '통일 기호 우선 부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순서가 정의당 뒤로 밀리게 된다. '통일 기호 우선 부여'란 5명 이상의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직전 대통령 선거, 비례대표 의원 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전국적으로 통일 기호를 우선해 부여하는 선거 제도다. 시민당은 이번에 새로 출범한 신생정당이며 지역구 의원도 현재 4명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 민생당과 미래한국당, 정의당은 모두 통일 기호 우선 부여 대상에 해당한다.

한편 한국당이 정당투표 순번 첫번째를 차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미래통합당에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진 의원님들이 한국당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며 "(추가로) 10명 내외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의석수에 10명이 추가될 경우 비례대표순번 1순위인 민생당과는 1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 게다가 민생당은 최근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평화당계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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