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여전히 500% 수준, 유동비율 전년대비 하락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이석민 한라 대표가 올해에도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취임 첫 해 실적 부분에서 선방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비건설부문 육성과 재무건전성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49억원, 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4%, 13.9%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21억원에서 29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이 대표가 취임 첫해에 구원투수 역할을 해낸 셈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기조 하에 신규 사업지를 물색했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판관비 감소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 경영 성과를 속단하기는 힘들다. ‘서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이 대표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을 감안하면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이 대표는 올해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서라도 비건설부문을 키워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경기도 여주 소재의 골프장 ‘세라지오CC’를 운영 중인 한라세라지오의 경영 정상화를 들 수 있다.
지난해 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한라세라지오는 ‘세라지오CC’를 기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반납할 입회보증금이 부족하자 한라는 한라세라지오에 지난달 158억원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한라가 한라세라지오에 투입한 금액은 총 700여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해 한라의 부채비율은 508.34%다. 이는 전년 기록한 575.21%보다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높다. 단기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80.94%에서 69.68%로 떨어졌는데,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어야만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주력사업의 성장세가 좋다는 점이다. 이 대표가 취임한 후 매출원천인 수주잔고는 2조5000억원대에서 2조8000억원대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일찌감치 ‘정부세종 신청사’(1487억원)를 비롯해 약 6000억원가량의 신규수주하면서 수주 목표치(1조9000억원)의 3분의 1을 채운 상태다.
한라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기조 하에 수주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하다 보니 수주잔고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면서 “한라세라지오에 자금을 투입한 것도 ‘세라지오CC’의 대중제 전환이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무건전성은 특수목적법인(SPC) 등의 매출채권도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원래 수준보다 높게 보일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마무리된다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