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극복위해 고통분담에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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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극복위해 고통분담에 나선 기업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3.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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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직면한 기업들, 임직원 뭉쳐 고통 분담 노력
일부 항공·정유업계, 임원 급여 10~30% 반납…직원들 무급휴무도
2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악화에 놓인 산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원 급여 일부 반납, 무급휴무 제공, 희망퇴직 신청 등 그 방식도 다양하다. 특히 코로나19의 피해를 직접 받고 있는 항공업계는 임원들 급여 줄이기에 나섰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경영 상태가 정상화 될 때까지 모든 임원의 급여를 일부 반납하는데 합의했다. 다음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2월부터 임원 급여 반납율을 높여가고 있다. 2월에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고, 3월에는 임원·조직장 급여 반납률을 높여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로 확대했는데, 4월에는 임원들 급여를 10%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할 계획이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도 임원들의 급여를 직급에 따라 10~30% 가량 반납하기로 했다.

비슷한 처지인 정유업계도 현대오일뱅크가 24일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는 등 비용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급여 반납과 경비 절감 등으로 500억 원 이상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그룹 LF도 임원진 30여명이 3월부터 급여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호텔도 지난달 말 임원 급여를 10% 반납하기로 했다.

경영이 악회된 항공업계는 불가피하게 무급 휴직을 시행하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4월에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지난달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 것에서 강화된 조치다. 휴직 대상도 차장급에서 부장급으로 확대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노선이 약 85% 축소되고 4월 예약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며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에는 상당수 기업이 회망퇴직·명예퇴직 신청 계획을 밝혔다. 두산중공업, 에쓰오일, 대우조선해양, 효성중공업, 르노삼성자동차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높은 고용 안정성을 자랑하던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기업은 노사가 힘을 합쳐 무분쟁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체결해 위기 극복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7일 임금교섭 30분 만에 노사가 합의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최근 무교섭 타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세계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이런 혁신 노사문화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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