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우려’ 도쿄올림픽 내년 개최… 올림픽 역사 124년 만에 첫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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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려’ 도쿄올림픽 내년 개최… 올림픽 역사 124년 만에 첫 연기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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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IOC 바흐 위원장 전화 회담서 전격 결정
그동안 올림픽 5차례 취소 있었으나 연기는 사상 최초
정상 개최 고수 IOC·일본, 세계 여론 거센 반발에 백기
각국 스포츠 단체, 올림픽 연기 결정에 적극 지지 환영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해 7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화 회담을 통해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 7월 24일 개막을 122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이로 인해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진행 절차는 사실상 멈춰섰다.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일본 내 성화 봉송 행사도 취소됐다.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지난 1896년 첫 대회 개최 후 124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1·2차 세계대전으로 5번의 대회가 취소된 바 있다.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내년 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던 하계올림픽은 처음으로 홀수 해에 열리게 됐다.

최근까지도 IOC와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정상 개최를 고수했다. IOC는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이 남았으므로 급격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며 정상 개최 추진을 밀어붙였다. 올림픽이 취소나 연기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경기장 건설 등 올림픽 인프라에 투입된 비용 손실, IOC의 경우 중계권 사의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선언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종목 올림픽 예선전은 차질을 빚게 됐다.각 나라 정부가 감염을 차단하고자 다중 이용 시설인 훈련장 폐쇄 조처를 잇달아 내리면서 선수들은 제대로 된 준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정대로 올림픽을 치렀다가는 불공정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선수 및 관중들의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각 종목 단체 뿐 아니라 전 세계 여론은 연기 또는 취소를 주장했다. 일본 정부와 IOC는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라는 결정을 내놓으며 백기를 들었다.

이 같은 결정에 전 세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는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와 올림픽 이해관계자들의 건강이 최우선 가치이며 모든 고려사항을 초월한다는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도 올림픽 1년 연기를 “옳은 결정이다”고 평가했다. 연내 올림픽이 열리면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캐나다올림픽위원회도 “IOC의 발표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전해주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종목별 국제단체 중 가장 먼저 연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세계육상연맹의 서배스천 코 회장은 “매우 옳은 선택이다. 세계는 매우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놓였고, 스포츠도 다르지 않다”면서 올림픽 연기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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