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디에이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수술실서 ‘프로포폴 투약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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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디에이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수술실서 ‘프로포폴 투약 사망’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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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관리 부실도 논란… 병원 “수술실에 몰래 들어와 투약했다”
디에이성형외과. 사진=홈페이지 캡쳐
디에이성형외과. 사진=홈페이지 캡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20대 수술실 간호조무사가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서울 유명 성형외과인 '디에이성형외과'로 드러났다. 특히 숨진 A씨가 손쉽게 투약한 영상이 확인돼, 병원측의 의약품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25일 서울 강남경찰서 및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전 9시40분쯤 디에이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서 A씨는 수술실에 들어가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경찰은 “과다 투여 여부와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깊은 숙면을 취한 듯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프로포폴은 일명 ‘우유주사’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프로포폴은 정신적 의존성이 매우 강해 오남용 사례가 많아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특히 과다 투여할 경우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의료기관의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디에이성형외과의 의약품 관리는 마취과 전문의 5명, 간호사 1명으로 구성 돼 있다. 이 외에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의료관리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병원 측 주장이다.

하지만, A씨는 ‘간호조무사’다. 의사나 간호사 등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는 의료행위는 할 수 없지만, 이들의 지시에 따라 의료검사와 투약을 보조하는 업무는 가능하다. A씨가 수술실까지 들어가 불법투약이 손쉽게 이뤄진 점을 비춰 볼 때, 경찰 조사가 본격 착수되면 디에이성형외과의 의약품 관리 부실에 따른 법적·윤리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디에이성형외과 관계자는 “의약품관리는 원칙적으로 주어진 메뉴얼에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말씀드릴게 없다”면서 “해당 직원은 당시 오후 4시에 퇴근해 다시 몰래 병원에 들어온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직원 투약과 관련해서는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기다리고 있다”고 언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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