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다시 미분양 무덤으로 회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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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다시 미분양 무덤으로 회귀하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3.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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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눈에 띄는 거래증가, 가격상승 나타나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추격 매수 나섰다고 해석하기 어려워
분양 예정 물량 1만1822가구, 대규모 미분양 사태 예고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한때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 이어 집값이 급등할 지역으로 꼽혔던 인천 검단신도시에 또다시 미분양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교통 호재는 기약이 없고 가격 상승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물량 폭탄이 터질 예정이어서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검단 첫 분양 단지인 호반써밋 1차 전용면적 84.8917㎡ 분양권이 24일 기준으로 11건 거래됐다. 평균 가격은 4억3197만원. 전달 같은 평형이 35건 거래되고 평균 4억3657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과 가격 모두 소폭 줄어든 셈이다.

지난 1월과 비교해 평균 가격이 215만원 올랐고 거래량은 4분의 1토막(41건)이 났다.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은 최근 3개월간 지속해서 가격이 뛰었으나(4억1835만원 → 4억2761만원 → 4억2941만원) 상승 폭이 그리 높지 않았다.

검단신도시는 정부의 ‘수용성’ 규제로 풍선효과를 누리며 투자수요가 몰려들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과 동떨어진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검단신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서구의 미분양 물량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된 지난해 6월 2606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7월 1894건, 8월 497건, 9월 87건, 10월 18건까지 줄었다가 11월 96건 12월 85건, 지난 1월 411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씌웠던 공급과잉 문제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직방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인천 서구에서 분양물량은 총 1만1822가구에 달한다. 서구는 지난해 1만9203가구에 달하는 분양 폭탄을 이기지 못하고 4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핵심 교통 호재들도 대부분 추진이 불투명해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붙은 웃돈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입지와 호재 등을 따져 봤을 때 검단신도시 신축 단지 가격에 거품이 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미분양이 급속도로 빠진 것도 실수요라기보다는 분양권 투자수요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앞으로 부동산 하락장과 물량 폭탄이 더해지면 미분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투자수요가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며 “검단신도시는 실거주 목적이라도 해도 당분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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