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건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OS요원 파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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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건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OS요원 파견 ‘강행’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3.2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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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청, 지난달부터 OS요원 ‘활동자제’ 4차례 요청
롯데건설 “전화 위주 상담…불가피한 경우에만 대면”
동작구 흑석동 전경. 롯데건설은 최근 동작구청이 네 차례나 만류했음에도 OS요원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이재빈 기자
동작구 흑석동 전경. 롯데건설은 최근 동작구청이 네 차례나 만류했음에도 OS요원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롯데건설이 담당구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흑석9구역에 홍보요원 투입을 강행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조합 집행부와 건설사 교체를 주장는 '강경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측은 가능하면 전화로 설득하고 현장 파견은 최소화하는 등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입장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흑석9구역 조합원들을 설득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전화 홍보는 물론 조합원 거주지를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지역 카페 등에서 소모임을 여는 등 다수의 홍보(OS)요원을 파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이처럼 조합원들에게 접촉하고 있는데 에는 설계 변경을 두고 조합원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해서다. 당초 롯데건설은 수주전 당시 조합 측의 25층 21개동 계획 대신 28층 11개동을 제안하며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새로운 설계 변경안이 관계당국에 의해 반려되자 롯데건설은 25층 16개동 안으로 변경을 추진했다.

여기서부터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 일부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이 28층으로 설계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25층으로 진행한다면 롯데와 함께할 이유가 없다”며 시공사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조합 집행부가 정보 공개를 제 때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흑석9구역 조합원 A씨는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28층 설계 변경안이 반려 당했음에도 조합 집행부는 이같은 사실을 11월 총회에서나 처음 밝혔다”며 “조합원들의 민원을 받은 동작구청이 조합 집행부에게 정보공개를 제대로 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25층으로 변경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최대한 조합원의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OS요원을 풀어 설득·해명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동작구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롯데건설 측에 OS요원 활동 자체를 네 차례나 요청했음에도 롯데건설이 OS요원 투입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작구청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11일, 18일 네 차례에 걸쳐 롯데건설 측에 공문을 보내 OS요원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조합원 안전 확보를 위해 가가호호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총 네 차례 발송했다”며 “롯데건설이 지속적으로 OS요원을 파견한다면 공문을 더 발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도시정비법 상 조합원 본인 스스로 OS요원을 만나겠다고 나서면 막을 방도가 없다”며 “코로나19 보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OS요원으로 투입하는 것이 아닌 이상 막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전화상담 위주로 진행 중이지만 재개발사업의 특성 상 직접 만나 설명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경우 방문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려는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며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사업이 추진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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