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불황에 보험해약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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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불황에 보험해약자 봇물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3.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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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장기 해약환급금 전년대비 껑충 뛰어
업계, 고객이탈 최소화 위해 납입유예 권유
경기불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최근 보험사 보험해약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업계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보험해약이 급증해 우려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중심으로 보험을 해지하는 계약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약관대출 등의 제도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가 가입자의 중도해약으로 내주는 해약환급금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결과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중도 해약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작년(11월 누적기준) 24조4698억원을 기록했다. 해약환급금은 2015년 18조4652억원에서 2016년 20조118억원, 2017년 22조1086억원, 2018년 25조8135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이에 생보업계에선 작년 해약환급금이 26조원을 넘어섰다고 추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전년 11월 기준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장기해약환급금 규모는 11조8159억원으로, 작년 동월 10조7367억원과 비교해 1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1~2월 주요 보험사들의 장기 해약환급금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1~2월 해약환급금은 4조5615억원으로 전년(4조2874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한 전년 기준 3대 생보사와 5대 손보사의 해약환급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2.7% 늘었다.

해약환급금은 보험소비자가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약했을 경우 돌려받는 돈을 말한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험을 해약하면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없다. 또 보험을 해지하고 돌려받는 돈은 보험계약의 책임준비금 명목으로 운영비, 해약공제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 소비자에게 환급되기 때문에 이미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을 수밖에 없어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올 초부터 중도 해약환급금이 늘어난 건 국내외적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서다. 제정적 사정이 어려워진 서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납입금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고객들이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경우 해지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적극 알리고 있다. 일시적인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가능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본인이 가입한 보험계약의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아울러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꺼내 쓰는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이는 보험계약의 적립금에서 일부를 인출하는 기능이다. 나중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인출한 금액만큼 다시 추가 납입해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불필요한 특약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약은 보험료는 적지만 장기간 내야 하므로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지금 당장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특약을 가입한 경우가 많다. 특약을 해약하는 것은 주계약과 별개로 가능해 필요한 주요 보장은 유지하면서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해약환급금이 늘고 있다. 이는 국내외적 코로나19 장기화 기조로 경제상황이 많이 기울고 있는 실정이라 매달 보험료 납입하는 자체가 부담 돼 ‘생계형’ 해약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며 “하지만 보험 해약은 소비자에게도 손해가 크기 때문에 약관대출 등 다른 방법을 권유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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