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보다 더한 민주당, 우리 이용해 먹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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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보다 더한 민주당, 우리 이용해 먹고 버렸다"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3.2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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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당 공천배제 더불어시민당 공천 파열음
열린민주당 친문 선명성에 친정 민주당 흔들
강제징용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비례대표 후보(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제징용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비례대표 후보(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또 다른 위성정당으로 의심되는 열린민주당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창당 과정에서 소수정당 선별 논란이 일더니 공천 과정에서도 다시 참여한 소수정당을 솎아내며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누가 문재인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가겠냐'며 친문재인 진영을 흔들고 있고, 열린민주당에 대해 '공천 도덕성에 도전이라며 합당도 연합도 없다'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하루만에 '총선후 연합은 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 더불어시민당에서는 '총선후 공수처장(공작자비리수사처장) 추천권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열린민주당과 합당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공천배제 소수정당 "민주당 박살내자"

더불어시민당 공천 명단이 확정된 23일 공천에서 배제된 소수정당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자당 몫 후보를 한 명도 받지 못한 가자평화인권당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강제징용을 실컷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더불어시민당의 사기를 고발하고자 한다"며 "처음부터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니고 '시민을위하여'(더불어시민당 창당 플랫폼)에서 참여를 요청했고 비례대표 앞번에 군소 정당이 1석을 받는다는 설명을 듣고 정말 우리 강제징용 (시민운동가들을) 대우하는 줄 알고 참여했다. 그러나 이렇게 철저하게 강제징용 정당을 이용해먹고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불쌍한 노인들을 이렇게 우롱할 수가 있겠는가. 지금 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며 "지금 전국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피눈물을 흘리고 분통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민주당을 박살내자고 일어서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은 '박근혜 행사 등에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가자평화인권당 후보들을 공천배제했다고 한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민주당과 시민사회 인사들로 34명의 공천 명단을 확정했다. 

▮열린민주당 친문·친조국 선명성 과시 

더불어시민당이 민주당과 시민사회 인사 위주로 총선을 준비하는 반면 열린민주당은 애매모호한 민주당을 비판하며 친문재인, 친조국 성향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들이 열린민주당에 모여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입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의 칼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열린민주당에 있다"며 "문 대통령의 대선 홍보 주역이자 김정숙 여사의 친구 손혜원 의원,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선거공약을 만들고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경제전문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문 대통령이 사면복권 시킨 정 전 의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문재인과 함께 끝까지 갈 것인가. 우리들의 주장은 표면에 불과하다. 그 깊은 곳, 우리들이 살아 온 인생을 봐달라"고 했다. 열린민주당 공천 후보에 포함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이기에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열린민주당은 가볍고 날렵하다"며 "선거운동 기간 중 언론 검찰 재벌개혁에 대해 나비처럼 날아가 벌처럼 쏠 것. 더 강하고 더 선명한 민주당"이라고 했다. 황 전 국장도 "억울한 희생을 당했던 조국 전 장관은 명예회복을 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까"라고 물은 뒤 "정답은 4·15 총선이 결정한다"고 했다.

▮민주당 "열린민주당과 연합 가능" 

이 같은 열린민주당의 공세에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후 연합이 가능하다는 태도 변화를 보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을 치른 뒤 범진보진영 비례정당 통합과 관련 "그때 가봐야 하는데 꼭 우리가 의석이 제일 많지 않더라도 원을 구성하기 전까지 연합하면 된다"며 "4월 총선 후 최소한의 연합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민주당에 이미) 제안을 했었다"며 "그분들과 아주 친한 사람을 통해 제가 직접 제안을 했는데 독자적으로 하겠다고 해서 협상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같은 날 더불어시민당에서도 총선 후 '일시적 합당' 주장이 나왔다. 우희종 공동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일각에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일시적으로 제3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공수처장을 추천할 전망에 대해 "검찰개혁이나 이런 취지에 의한다면 총선 결과에 따라서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은 당초 당규상 총선 한달 후인 5월 15일 해체하기로 돼 있으나, 공수처 설립 시기인 7월로 해체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 우 공동대표는 "지금 상황이라면 우리가 유연하게 대응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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