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세부적 논의 시작… 연기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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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올림픽 세부적 논의 시작… 연기 ‘무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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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안에 매듭지을 예정… 사실상 연기 수순 밟는 듯
취소는 고려 안해… 日 아베도 연기 고려 취지 발언
세계 각국은 환영… 경기장 대관·숙박 등 난제도 많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건립된 일본의 새 국립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건립된 일본의 새 국립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오는 7월 개막 계정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실상 연기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IOC는 23일(한국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IOC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IOC는 그동안 정상 개최를 주장하다가 최근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전 세계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었다. 각국 단체들은 코로나19로 훈련장이 폐쇄된 탓에 해당 지역 선수들이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세계언론협회과 세계연맹기자단도 공동으로 “IOC, '2020도쿄올림픽' 철회하라!”는 성명을 22일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정부 역시 도쿄올림픽을 연기도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IOC의 새 방침에 대해 “완전한 형태로 진행한다는 방침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다”면서 “만약 곤란한 경우 선수를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IOC의 연기를 포함한 세부 논의 성명 발표에 전 세계 각 단체들은 환영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연기를 포함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겠다는 IOC의 결정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계육상연맹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위한 IOC의 논의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올림픽도 “우리의 우려를 접한 IOC가 최대한 서둘러 입장을 정리한 것에 감사한다”고 환영했다.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연기 시점이다.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개최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올해 안에 종식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를 치료하는 백신조차 개발이 안 된 상태다.

올해 가을에 여는 것도 중계권 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중계권 사인 미국 NBC 방송은 미국프로풋볼(NFL) 등 수익과 시청률에 직결되는 자국 프로스포츠 시즌이 시작 시작하기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여기에 캐나다는 올림픽의 1년 연기를 주장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파장이 다른 나라에도 미칠 수도 있다.

내년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올림픽에서 매달이 가장 많이 걸린 육상과 수영의 경우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예정돼있다.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각 종목과 일정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로 사용될 일본 최대 전시장 도쿄 빅사이트 역시 1년 후 대관이 어렵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 올해 올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한 숙박 예약, 올림픽 33개 정식 종목의 올해와 내년 일정 조정 등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풀어야 할 숙제다. 모든 부문에 대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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