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부작용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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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부작용 높아져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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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종교시설·술집 등 인파 몰리기 시작
주변·지역사회 감염시킬 수 있음 명심 해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튤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튤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과 부작용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유입과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경계는 점차 느슨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확진자 중 20대가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확진자는 연령별로 20대가 2358명(27.53%)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클럽이나 유명 맛집, 노래방, PC방 등 다중 이용 밀집시설 등에 20-30 젊은 층 고객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강남·이태원 클럽이나 유명 맛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소보단 덜 하지만 여전히 붐빈다.

이에 코로나19가 20대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들의 이런 인식이 주변 가족을 감염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 감염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 역시 우려를 나타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젊은 층일수록 숨겨진 감염원의 전파 연결고리로서 역할은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의 예배 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는 지난 주말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22일 전국 교회 중 절반 이상이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185개 교회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확인돼 정부가 행정지도를 내렸다.

봄 날씨에 야외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청정지역’ 지역으로 불리는 강원도에는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강원도 지역 일부 숙박업소는 이달 중순부터 80~90%의 투숙률을 보이는 등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를 동반한 3~4인 규모의 가족 단위 투숙객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양양고속도로 통행량도 코로나19가 확산세를 이어가던 주말(2월 29일, 지난 1일)에는 6만3311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14~15일 주말에는 8만4826대로 34% 늘었다.

서울지역 평일 버스‧지하철 이용객 및 차량 통행량도 지난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초와 비교하면, 2월 셋째 주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 및 차량 통행량은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감소세가 전망됐던 관련 통계가 3주 만에 다시 반등하자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대한 시민 참여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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