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코로나, 3라운드 시작…‘3대악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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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코로나, 3라운드 시작…‘3대악재’ 여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2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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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해외유입, 집단감염 등 터지면 걷잡을 수 없어
국내 특유 상황 방역 실패 시 3차 유행이 시작될 수도
20대의 무분별한 집단활동과 해외유입, 지역사회 집단감염 등 악재가 겹치면 ‘3차 유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아직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들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하루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폭발적인 확산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온 첫 환자를 시작으로 ‘1차 유행’이 벌어졌다. 이후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차 유행’이 이어졌다.

앞으로 ‘3차 유행’은 20대의 무분별한 집단활동과 해외유입, 지역사회 집단감염 등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선 감염전문가들은 국내 확진자 중 20대 감염자 수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 중 약 29%가 20대 확진자로, 주로 노년층이 다수 걸리는 세계적인 감염 움직임과는 상반된 집계가 나오고 있다.

이는 대구 지역 신천지 젊은 교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동대문구 세븐PC방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여기에 포함된다. 질병관리본부가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에 등재할 예정인 논문에 따르면,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20대 확진자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20대들이 자주 찾는 클럽과 술집 등 밀폐공간 감염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20대들은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확진자가 중증 환자로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해외유입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최근에는 중국이 아닌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출현했다는 보고가 나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과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국내에 3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는 이달 첫째 주(1∼7일) 4명, 둘째 주(8∼14일) 18명, 셋째 주(15∼21일) 74명으로 3주간 18배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전날 0시부터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장기 체류자는 음성이 나와도 2주간 격리생활을 하게 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

집단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대구시에 위치한 요양병원을 기점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대실 요양병원 같은 일부 요양병원과 대구·경북혈액원, 파티마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예배시설과 체육시설 등 사람들이 밀집해 활동하는 곳들이 아직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큰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유흥시설에 대해 보름 간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정부의 예배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은 전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집회금지 방역지침과 관련해 “방역지침을 위반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해 집회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 회장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국내 위험요인들이 맞물릴 경우 언제라도 3차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중국발 돌연변이로 인해 새로운 파동이 시작되면 진지하게 원점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만큼 그 피해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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