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를 가다] “변심할 뻔했지만 아직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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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를 가다] “변심할 뻔했지만 아직은 민주당”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2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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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김정인 박지민 조민교 기자] “변심할 뻔했지만 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이 싫어서 아직은 민주당이다.”

4.15총선이 3주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의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의 나경원 후보가 격돌하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서 만난 대학생의 말이다. 동작을은 강남벨트인 서초구와 접하고 있다. 통합당으로서는 강남벨트에서 외연을 확장할 때 노려볼만한 곳이고 탄핵 정국 이전 여러 차례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탄핵 정국으로 촉발된 보수 정당에 대한 불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불안한 모습이었다.

보수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인해 전통적인 표밭인 강남벨트마저 흔들렸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자 보수 지지층의 이반은 더 확산됐다. 다만 최근 부동산 정책 등으로 인해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강남의 보수 표심이 돌아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송파구의 허모(남, 70대)씨는 “탄핵 당시에는 보수 정당을 싫어했지만 현 정부가 더 못하는 것 같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했다. 강남구에서 만난 김모(남, 50대)씨는 “부동산 정책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팔지 못하고 사지도 못하는 시장봉쇄정책이다. 이 부분이 총선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앞에서 만난 변모(남, 40대)씨도 “부동산 정책은 시장에 맡겨야하는데 어정쩡하게 됐다. 또 다시 ‘진보가 과연 진보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강남벨트에서도 보수에 대한 젊은 층의 반감은 여전했다. 강남 곳곳에서 만난 20~40대들은 보수의 진정한 변화를 아직 느낄 수 없다며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은 강남벨트 지역구 8곳 중 강남을·송파을·송파병 세 곳에서 패배했다. 20~40대의 민주당 지지 영향이 컸다. 당시 강남벨트 패배는 서울 대참패로 이어졌고, 전체 판세마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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