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를 가다] 보수 거물 나선 동작을·광진을...강남벨트 확장될까?
상태바
[총선 격전지를 가다] 보수 거물 나선 동작을·광진을...강남벨트 확장될까?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22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초 인접 동작을서 강남 4구론 먹혀
광진을 등 한강이북 보수확장은 난관
4·15 총선에서 여야가 서울 3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은 서울 동작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판사(왼쪽)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여야가 서울 3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은 서울 동작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판사(왼쪽)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박지민 기자] 서울 지역은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서 경기도나 인천에 비해 진보 진영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다. 그러나 한강 이남에서는 강남벨트를 중심으로 보수가 강세를 띄어왔다. 보수 정당은 강남벨트를 기반으로 해 지지세를 주변으로 확장해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참패했던 보수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반격에 성공하려면 강남벨트는 물론이고 동작구(갑·을)와 같은 인접한 지역구에서도 선전해야 한다. 또 한강을 두고 강남벨트와 마주하고 있는 광진구(갑·을)에서도 성과를 내야한다. 한강 건너편에서는 현재 용산과 중구성동을 지역구 정도만 보수세가 강하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광진을 공략을 위해 대선주자급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공천했고,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의원의 세 번째 승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작을 지역개발 이슈...‘교육특구’ vs ‘강남 4구’

나 의원은 2014년 재보선에 이어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을 눌렀다. 나 의원은 당시 ‘동작구를 강남 4구로 만들겠다’는 강남벨트 확장 전략으로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동작을 주민들은 ‘서민경제 회복’을 내세운 민주당보다는 ‘강남 4구’ 비전에 표를 던졌다. 서초구와 인접한 영향으로 지역개발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이다. 이번에도 나 의원은 ‘강남 4구’ 전략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판사 출신 이수진 후보를 내세웠는데, 이 후보 역시 ‘원스톱 교육특구’라는 일종의 지역개발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이 후보는 여당 후보라 공약 실천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나 의원이 두 번 연속 당선된 것도 여당 후보 시절이었다. 인물도 인물이지만 당이 더 중요하다는 현장 목소리는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60대 주민은 “인물을 전혀 안볼 수 없지만 그래도 당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지역에는 대학생 유권자도 상당수다. 조국 사태 등으로 인해 대학생 사이에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커지기는 했지만 기존 보수 정당에 대한 반감 역시 여전하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변심할 뻔했지만 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이 싫어서 아직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광진을도 지역개발 이슈...하지만 민주당세 여전

광진을은 동작을 지역구와 비슷하게 지역개발이 이슈인 곳이다. 도심형 실버타운인 ‘더 클래식 500’과 고급 주거지인 ‘더샵스타시티’가 건국대 인근에 들어섰고, 대한상운의 차고지나 서울동부지법 부지 등의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2호선 지하화가 이 지역 숙원사업이 된지도 오래다. 이런 사정을 고려한 듯 통합당은 오 전 시장을 내세웠다. 40대인 이모씨는 “인물을 보고 뽑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50대 김모씨는 “집권여당 쪽 사람이 현실적으로 (광진구 숙원사업 공약) 이행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처럼 지역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이곳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다. 화양동에서 만난 60대 김모씨는 “사람을 봐야한다”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보수 정당에 대한 젊은 층의 불신감도 여전했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정권심판론에 동의한다면서도 “여전히 보수는 너무 올드한 느낌”이라며 “고민을 더 해봐야겠지만 (아직) 그쪽(통합당)은 아니다”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