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급등에 보유세 부담 ‘껑충’… ‘숨고르기’ 나선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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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급등에 보유세 부담 ‘껑충’… ‘숨고르기’ 나선 부동산 시장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3.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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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제로금리·부동산시장 학습효과로 투매가능성 적어
양도세 중과 유예로 일부 매물 출현할듯…증여 선택 가능성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 본 강남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 본 강남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공시가격이 급등, 고가·다주택자의 보유세가 세부담 상한까지 오른다. 이에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되나 향후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적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마·용·성(마포·용산구·성동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은 일부 호가를 내린 매물이 출현하고 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4.75% 상승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이자, 2007년 이후 13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들은 보유, 증여, 매도 갈림길에 선 가운데 일부는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매물을 내놓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이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10년 이상 보유주택을 매도하는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오는 6월 말까지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해줬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선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일부 나오고는 있지만 급격한 가격 조정이나 다량의 매물 출현으로까지 이어지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0%대로 낮아져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를 시대를 맞이한데다, ‘안전자산, 부동산 불패’라는 그간의 학습효과로 매도보다는 증여를 택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이미 일부지역에서는 지난달에 비해 10~20% 이상 가격이 하락 거래된 아파트 단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달 한국은행의 0.75%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조치가 단행된 상태라 투매수준의 급격한 매물 출회 양상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코로나19 등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호가가 조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되려 강남·북권을 불문하고 최고가 경신 사례도 잇따르는 등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화폐가치가 하락해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가 이전보다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서울 아파트는 보유하면 집값이 상승한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충분히 학습했고, 보유세 부담보다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더 크기 때문에 매도보다는 증여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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