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형보험’ 코로나19 피해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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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보험’ 코로나19 피해도 돕는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3.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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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메르스 이어 코로나19…감염병 대비한 보험경계 확장 전망”
코로나19 등 잇따른 전염병 확산에 ‘지수형보험 상품’ 경계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선별진료소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등 잇따른 전염병 확산에 ‘지수형보험 상품’ 경계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선별진료소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객관적인 지표에 의해 보상하는 지수형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전염병뿐 아니라, 기존에 손해 규모를 측정하기 힘들었던 리스크를 보장함으로써 보험의 경계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지수형 보험의 활용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객관적인 지표에 의해 보상하는 ‘지수형 보험’이 해외에선 이미 활발하게 개발돼 다양한 노출리스크를 보장하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위험을 전가하는 리스크관리 수단이다. 실제 보험사고 시 손실을 보상하지 않고 손실과 연관된 객관적인 지표에 의해서 보상이 결정된다. 

지수형 보험은 지금까지 농작물 보험의 자연재해, 기후위험 등과 같이 손해사정을 통해서 손실 금액을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거나 과다청구 등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보통 감염병 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할 경우 손실 규모가 크고 피해액 산출이 어려워 통상 민감보험에서 담보를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리스크의 측정과 관련 지표 개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지수형 보험의 적용 가능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기존 보험상품의 보장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가별 방역수준과 인구밀도, 인구이동, 운송 패턴 등의 변수를 지수화해 보험 사고율을 예측한다면 보험 상품 설계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더해 전염병 지수형 보험으로는 전염병 발병에 따른 치료비·사망보험금을 담보하는 일반적인 상품 외에도 여행 상품 취소에 따른 손실, 기업의 매출 감소, 수출 실적 감소 등을 담보하는 보험 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도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2015년 메르스(MERS)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 지수형보험 보험상품 경계 확장을 바라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전염병 전문 보험’은 없지만 전염병이 유행하면 이를 보장하는 정책성 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됐다. 실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 동양생명의 사스의 위험을 보장하는 ‘무배당수호천사미스터레이디의료보험’을 시작으로 2009년 현대해상이 ‘외래 관광객 신종플루 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이후 현대해상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메르스 안심보험’을 선보였다. 올해 코로나19에는 캐롯손보가 나섰다. 코로나19 등 질병 위험을 보장하는 ‘캐롯 단기 질병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이밖에 해외 보험회사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은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지수형 보험을 개발하고 있는 추세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이와 유사한 상품을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전염병, 테러, 사이버 리스크 등 기존에 측정이 어려웠던 분야에서도 감염병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의 예측해 맞춤형 지수보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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