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치개혁연합 배제 공개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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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치개혁연합 배제 공개비판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3.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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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정치공작 논란
"여야 함께 이상한 일 저질러"
민주당원도 "양정철 징계해야"
"선거를 말아먹어" 비판봇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참여한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이 민주당의 총선 사령탑도 겸하고 있는 만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연동형 비례제 도입 초기부터 진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며 "우리 정치 전반의 역량을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먼저 접촉했던 정치개혁연합 대신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 의도된 정치공작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민을 위하여'는 전날 급조된 소수정당들과 함께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으며 정치개혁연합과 녹색당 등을 사실상 배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민주당 주도로 녹색당·미래당 등을 배제하고 비례연합정당의 공천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배제한 적 없고 지금도 참여의 문이 열려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념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그런 문제를 일도양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고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현 사태에 대해 "여야가 함께 이상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이전에 이런 정당 제도가 괜찮은 것인지 물음이 필요하다. 정당 제도부터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에서 정치개혁연합 등이 배제되자 민주당 당원들까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이번 사태의 막후로 지목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당원들은 민주 원로들이 있는 정치개혁연합과 함께하기를 명령했는데 양정철은 최고위원회의 결정도 없이 다른 정당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 당원들의 명령에 대한 배신이고, 선거를 말아먹는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글 등이 올라왔다. 이 당원은 양 원장의 징계와 함께 정치개혁연합과의 재협상도 요구했다. 또 다른 당원은 "더불어비례잡탕당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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