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포,외국인 코로나 확산에 '어디로 가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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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포,외국인 코로나 확산에 '어디로 가야할지'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1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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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외국인들 한국 빠져나가기 위해 출국 행렬
한국 방역 세계에 알려지자 ‘유턴’한 외국인들 많아
kt wiz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본국인 미국 보다 한국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국내로 복귀한다. 사진=kt wiz 제공
kt wiz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본국인 미국 보다 한국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사진=kt wiz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변화하면서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이 본국으로 귀국할지, 한국에 남을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급격한 코로나19 증가세를 보이던 2주 전까지만 해도 많은 외국인들이 소위 ‘코라아 엑소더스’를 선언하고 국내를 빠져나갔다.

지난 3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탈출행렬로 인산인해였다. 한때 서로 앞다퉈 자진해 출국하겠다는 중국인 200여명이 몰렸고, 일부 몸싸움까지 빚어졌다. 이들은 당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확산 소강상태를 선언한 중국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자 프로농구인 WKBL에서도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부산 BNK 관계자는 지난 15일 “외국인 선수 다미리스 단타스가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선수의 뜻이 완강했고,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단타스는 이날 밤 비행기를 통해 브라질로 떠났다.

앞서 WKBL은 10일부터 2주간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하자마자 부천 하나은행의 마이샤 하인스 알렌도 미국으로 출국했다. 타 구단들은 추가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도 존재한다. 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오는 23일 귀국해 선수단에 합류한다. kt는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지만, 투수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타자 로하스 등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에 남겨뒀다.

이달 초 미국과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프로야구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일주일 사이 한국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복귀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한국에 오는 데 대해 망설임이 없었다”며 “한국이 방역을 잘하고 있고, KBO리그 사무국과 구단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유학생활 중인 학생들 사이에선 국내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귀국을 고민하다가 현재는 한국에 머무는 방법을 택한 경우도 존재했다. CNN과 BBC 등 외신들이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소개하면서 본국 보다 한국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프랑스인 A 씨(25)도 “프랑스에 부모님이 모두 계시지만 전화 통화할 때마다 한국 상황이 더 좋으니 여기(한국)에 있으라고 당부하셨다”며 “프랑스는 현재 통행증 없이 밖을 돌아다니면 벌금을 내야할 정도로 한국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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