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2차대전 이래 최대 도전”...영국선 “이르면 20일 한밤중 런던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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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2차대전 이래 최대 도전”...영국선 “이르면 20일 한밤중 런던 봉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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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휩쓸고 북상중
대국민 연설 중인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연합뉴스
대국민 연설 중인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코로나19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남부를 휩쓸고 북상함에 따라 독일과 영국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도전"이라며 독일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고, 영국에서는 곧 수도인 런던 봉쇄령이 선포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대국민담화를 통해 "심각한 상황이다. 이 상황을 국민 여러분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독일 통일 이후, 아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에 단결과 공동행동이 이처럼 필요했던 위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간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영향을 막기 위해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생명과 사람을 중시하는 공동체"라고 했다. 시민연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메르켈 총리는 이처럼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한 뒤 독일 국민들에게 정부의 대응 능력을 솔직하게 밝히며 협조를 구했다. 그는 "독일은 최상을 보건 체계를 갖고 있고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환자가 입원하면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 국민의 일상을 제한한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가는 계속 기능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가 신년사를 제외하고 집무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효한 것은 15년만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다음날 바다 건너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휴교령을 내리는 동안 영국 정부 관리들은 런던 봉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한다. 런던 봉쇄는 이르면 20일 한밤중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령이 내려지면 런던 전체는 완전히 봉쇄되고, 각 가정마다 1명씩만 식료품 구입 등을 위해 외출이 허용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일, 수주 내에 더 과감하고 더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봉쇄령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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