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민주당 의원 10명 꿔오기...위성정당화 불보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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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민주당 의원 10명 꿔오기...위성정당화 불보듯(종합)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3.1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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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세력 주도...사실상 조국당으로
녹색당과 미래당 등 소수정당은 참여 배제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기 위해 추진한다던 비례연합정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굳어지고 있다. 비례연합정당은 당명을 '더불어시민당'으로 확정하고 투표용지상 앞순위 확보를 위해 민주당의 현역의원 10명 가량을 꿔오기로 했다. 또 민주당과 코드가 맞지 않는 소수정당 참여를 사실상 배제하고 영입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확보하기로 했다. 더불어시민당 주도 세력이 '조국 수호'에 앞장서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조국 수호당' 성격의 민주당 위성정당이 탄생할 전망이다.

▮더불어시민당 공식 출범...영입작업 개시

비례연합정당의 플랫폼인 '시민을 위하여'의 최배근, 우희종 공동대표는 18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의석의 공간은 그동안 기성정당만으로는 그 뜻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던 시민사회의 역량과 목소리를 담아 시민사회의 확장성에 기여할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오늘부터 21일까지 시민 추천을 받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추천받은 개혁인사를 엄정하고 전문적으로 심사하고 선정하기 위해 여러 공천심사위원을 따로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체적인 비례대표 후보를 포함시키겠다는 뜻으로, '시민을 위하여'의 성격을 고려해 볼 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인사들이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야권 "민주당 총선전략은 조국 수호"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조국 수호당’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용남 전 의원은 “알고 보니 조국당”이라며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만든 당인 모양인데 그러면 그게 조국당이 아니냐”고 했다. 그는 또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그렇게 전략공천으로 내리꽂고 이제는 비례조국당에 참여해 후보들을 많이 내기로 한거냐”며 “지켜야 될 신의가 아니다. 조국하고 좀 갈라서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결국 조국 수호였다"며 "조국 수호 외치던 인사들을 대거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국회를 조국천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조국 수호였다는 게 한 번 더 확인됐다. 조국 비판하던 금태섭 의원도 공천에서 떨어뜨렸다"며 "개싸움 마다치 않겠다던 분들을 국회로 불러들여 곤두박질치는 민주당 지지율을 붙잡아 보겠다는 속셈"이라고 했다.

▮녹색당과 미래당 등 참여 배제로 가닥

더불어시민당에는 민주당과 코드가 맞지 않는 소수정당의 참여도 막힐 전망이다. 우 대표 등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참여하지 않은 정치개혁연합·녹색당·미래당 등과 함께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 대표는 "다들 합의문까지 작성했는데 개문발차지만 (나머지 정당과 협력은) 끝났다"고 했다. 민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소수정당들을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은 "아직 동참이 불분명한 정당이 있다.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않은 정당의 빈자리는 여전히 비우고 기다리고 있지만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먼저 동참한 정당만으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의당의 합류 의사가 늦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민생당, 더불어시민당 합류 두고 몸싸움

더불어시민당은 민생당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민생당은 더불어시민당 합류를 결정했지만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의 반발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다. 이날 대안신당, 평화당 등 호남계가 바른미래당 출신들을 제외한 채로 최고위를 개최해 더불어시민당 참여를 의결하자 바른미래당계 당직자 10명 등이 이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회의장에 들어오는 시위를 벌이며 최고위가 아수라장이 됐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전날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시민을 위하여' 참여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최소한의 죄의식과 뉘우침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반칙과 특권 불공정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이런 성향의 연합정당과 함께하자는 우리당 분들은 친문 세력에 당을 팔아넘기자는 말씀인지 묻고 싶다"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현역위원 확보 위해 민주당서 10명 영입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 확보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자체 영입 후보에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의원을 10명 이상 포함시킬 생각"이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영입 문제는 민주당과 관계 없이 저희가 요청 드릴 것이고 타진한 분도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최대 10명 이상 영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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