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최고위 돌연 연기...통합당 제2 비례정당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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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최고위 돌연 연기...통합당 제2 비례정당 창당?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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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1석 정도는 가능...5석은 안된다" 갈등 여전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비례대표 후보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비례대표 후보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공천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명단 재심의 요청을 하기로 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18일 돌연 연기되며 비례 공천을 둘러싼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 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미래한국당 대신 제2의 비례정당을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래한국당 최고위가 돌연 연기된 데에는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재신임 거부 입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아주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니고 아주 유연한 편"이라며 "부적격 사유가 확실한 분들은 이번에 최고위 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5명 정도는 재심의 해달라'는 통합당 측 요구에 대해 "5명은 좀 많다. 1명 정도는 확실하게 우리가 놓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무슨 동아리 모임이 아닌 공당이다. 재심의는 원칙적으로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며 단순 순위조정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결과에 대한 갈등이 이날 봉합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통합당은 최고위가 연기되자 미래한국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자매정당으로 자회사가 투자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의견을 하나도 안 듣고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윤봉길 의사 손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영입했는데 사실상 당선권 바깥에 배치를 했다는 것은 통합당 자체를 무시하는 공천"이라며 "자율성이라고 하는데 공당의 원칙을 넘어서고 기본적 운영 방침을 넘어서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파열음이 나면 원칙적으로 재검토하는 것도 통합당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칙적 재검토'와 관련해 통합당 내에서는 제2의 비례정당 창당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가 전날 '자체 비례대표'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는 했지만 이는 의석수 손실이 커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비례정당 후보 등록 마감은 이달 27일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제2의 비례정당 창당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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