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유동성 공급 발표에도 환율↑·코스피 1600 붕괴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선물환 포지션을 25%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공포심과 기준금리까지 0%대에 진입하며 외국인 주식 자금이 대거 유출될 거란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만큼 환율 안정을 위한 시의적절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이 심화됐고, 환율마저 급등하는 등 외화유출 조짐이 뚜렷이 감지돼왔다. 여기에 미국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시장안정화 조치는 발등에 불이 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18일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19일부터 시장에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은행의 외화자금 공급 여력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업과 다른 금융기관들은 외화 조달상 나타날 수 있는 애로를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편 정부가 외화유동성 확대라는 비상 대응조치에 나섰음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재차 폭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더니 4.86%(81.24포인트) 내린 1591.2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을 밑돈 것은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10거래일 연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