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라진 PC방 방문객 80명…집단감염 우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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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라진 PC방 방문객 80명…집단감염 우려 ‘초비상’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1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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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가입 절차 없이 PC방 이용한 비회원 손님만 39명
소재 파악 못할 시 고령 밀집구역 확산 가능성 높아져
동대문구 세븐 PC방. 사진=연합뉴스
동대문구 세븐 PC방.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대문구 휘경동 세븐PC방 이용객들을 찾기 위해 구청과 경찰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보름 동안 해당 PC방을 찾은 방문객 1000명 가운데, 아직 80여명의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세븐PC방을 방문한 이용객은 총 973명(중복방문 포함)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본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남긴 회원은 934명, 별도 회원 가입 절차 없이 PC방을 이용한 비회원 손님은 39명으로 집계됐다.

이문동 동안교회를 시작으로 세븐PC방까지 이어진 동대문구 집단감염 때문에 지금까지 적어도 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세븐PC방과 동선이 겹치긴 하지만 발병의 선후 관계가 확실치 않은 경우까지 합하면 27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들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또 다른 대형 집단감염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고령 인구가 밀집된 동대문구 특성상 치명적인 결과로 확산될 수 있어 구청은 현재 초비상 상태다.

일단 구청은 연락처를 남긴 방문자와 PC방의 협조를 얻은 회원 연락처를 중심으로 파악된 727명에게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하지만 PC방 회원 중에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이름이나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거짓으로 적는 사람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주에 따르면 실제로 전체 회원 중 약 20%가 허위 정보를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구청은 경찰과 협조해 이용자 대부분을 찾아냈지만 40여명의 연락처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소재를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PC방 비회원 손님 39명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PC방 컴퓨터 접속 기록만 있을 뿐 회원 정보가 없어 신원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는 질병관리본부에 공문을 보내고, 비회원 손님 39명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구청은 해당 PC방 주변에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두거나 안전문자를 보내 이 PC방을 방문한 손님들을 찾고 있다.

한편, 서울시가 노래방과 PC방을 전수조사한 결과 62.9%가 영업을 하는 반면, 37.1%가 휴업 또는 폐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잠시 멈춤’ 캠페인에도 시내의 대형교회 8곳은 여전히 집단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시내 노래방 6245개, PC방 3982개 등 총 10227개의 시설이 있는데 6437곳이 영업 중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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