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기침체 불구 벤처투자 두 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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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기침체 불구 벤처투자 두 배 ‘껑충’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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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출자공고 3조4천억원 요청…경쟁률 전년比 2배 증가
경제 위기 속 벤처투자 열기 이어져…장기투자 심리 타격 없어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ComeUP 2019'에 참석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창업진흥원 제공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ComeUP 2019'에 참석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창업진흥원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됨에 불구하고, 투자열기는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사업 접수결과, 226개 펀드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 신청이 접수됐다. 출자금액 기준 경쟁률은 3대 1이며, 이는 전년 1차 사업의 경쟁률(1.4대 1)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모태펀드는 신청 수요 중 약 1조1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모태펀드 출자금에 민간자금까지 더해지면 최종 결성되는 벤처펀드는 2조3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벤처캐피털(VC)이 적극적으로 펀드조성에 나서는 것은 최근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술 진보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차 산업혁명 분야 벤처투자는 1조7000억원으로 전년(1조3000억원) 대비 27% 높았다. 

분야별로 보면 창업초기, 청년창업 등 스타트업 펀드에 약 1조9000억원이 접수돼 경쟁률 4.2대 1을 기록했다. 창업 이후 도약 단계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점프업 펀드에는 7310억원이 접수됐으며, 경쟁률은 1.9대 1이었다. 문화‧영화 등 분야에도 7492억원이 출자요청이 접수돼 경쟁률 2.6대 1을 나타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게 조성된 벤처투자 열기가 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VC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활동 의지를 보이는 것은 희망적인 신호다.

실제 투자자들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보다 장기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들의 기업설명회(IR)를 청취하며, 회수 및 추가 투자 시기를 판단한다. 국내 경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회수를 목표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단기적인 경기 침체가 투자열기를 식히기 어려워 보인다. 

VC업계에서도 단기가 아닌 장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는 오히려 스타트업들의 산업 경쟁력과 생존력을 판가름하는 지표가 될 수 있어 향후 산업 생태계 변화를 암시한다”며 “최소 5년을 투자회수 시기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시적인 경기악화는 투자심리를 막아내는데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올해 출자신청이 많았던 것은 모태펀드 출자예산이 증가한 영향”이라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러한 때 일수록 신산업의 출현과 기존산업의 재편에 대한 투자를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식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코로나19로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큰 만큼, 투자금이 기업에게 신속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펀드 조기결성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고, 내달 말까지 심사를 완료해 신속하게 투자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모태펀드 출자사업 접수결과.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년 모태펀드 출자사업 접수결과.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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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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