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 웃돌던 코스피...'1100선' 붕괴 가능성도
상태바
2200 웃돌던 코스피...'1100선' 붕괴 가능성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3.17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공포에 외국인 매도 러시..."당분간 폭락장 불가피"
전고점 대비 반토막 났던 금융위기 당시 증시 모습 빼닮아
코스피 1700선이 붕괴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1700선이 붕괴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바닥 좀 알려줘" 요즘 투자자들이 가장 간절하게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정말이다. 바닥이 안보인다.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또 폭락했고, 코스피는 1700선이 무너져 1600선 붕괴도 가시권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는 유럽을 넘어 미국에서 확산 일로다. 중앙은행들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이번 위기가 경제에 미친 구체적인 수치조차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포감은 더 크다.

위기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유가 전쟁도 진행 중이다. 사우디 등의 증산으로 공급은 늘어나는 데 올 수요는 코로나19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졌고, 한 자릿수 유가(10달러 이하) 시대가 올 것이란 관측까지 등장했다.

주가 바닥에 대한 증권사들의 견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준 2000선 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코스피 '1100대 추락'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태다. 

한대훈 SK증권 주식전략 담당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마이너스(-)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포인트였는데 이를 적용해보면 약 11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 경우에는 사실 지수 밴드는 의미가 없어지고 모든 자산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것도 힘들어 진다"며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이 같은 전망은 너무 비관적 평가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다우존스 2만선이 위태롭고, 코스피가 1600선까지 밀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한국 증시는 전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이번에도 반토막을 가정하면 다우 1만5000, S&P500 1700, 코스피 1300이다. 어느새 20% 정도 더 빠지면 가능한 영역이 됐다. 극심한 변동폭을 감안하면 이달 안에도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직전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날은 지난 1월22일 2267.25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이후 30% 넘게 빠졌다.

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00선이 붕괴되며 장을 끝냈지만 3월들어 2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 확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러시를 이기지 못한 코스피는 지난 9일 또 다시 1900선으로 추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TO)의 유가 급락 등의 이유로 1900대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뉴욕 증시 폭락과 함께 폭락장세로 돌아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작 두달 새 500.00 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은 리먼사태 여파로 미국 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데다 각 나라별 재정지원 정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국내 증시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융자에서도 반대매매 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돼 추가적인 폭락이 예상된다"며 "1600은 이미 가시권"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점이었던 2270을 기준으로 30~40%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35% 하락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 밴드는 1450에서 1500사이"라고 예상치를 제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하단 전망을 1750선으로 제시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인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악의 경우 고점이었던 2267에서 50% 빠질 수 있다"며 " 이를 반영한 코스피는 1100포인트 수준"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