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4·15총선에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구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바로 복당해 미래통합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 체제를 손보겠다는 엄포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잘못된 협잡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며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시민 여러분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며 “무소속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이 추천한 ‘시민공천 후보’로서 당당히 여러분들 앞에 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7전 8기의 시도 끝에 당의 외피와 굴레를 벗고 꿈에 그리던 내 고향 대구에서 ‘고향 정치를’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전 대표는 “대구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바로 복당하겠다. 탈당이라 해봐야 불과 40일 남짓에 불과하다”며 “당으로 돌아가 공천과정에서 나타났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통합당은 선거용으로 급조된 ‘잡탕 정당’에 불과하다”며 “당을 자유수호, 시장중심, 서민복지의 가치와 원칙 중심의 정당으로 쇄신하여 대선 승리의 토대를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전날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사무실을 열었다. 탈당은 오는 25일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고향인 창녕군이 속한 경남 밀양·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으나 통합당 공관위의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에 경남 양산을로 이동했다. 그러나 공관위가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하자 지난 15일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