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외이사도 대거 물갈이… 전문가 위주로 연령대 낮춰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KT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신임 대표이사(CEO) 체제를 본격화 한다. 아울러 젊고 전문성 있는 이사진을 기용해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
16일 KT에 따르면 오는 30일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총을 열고 구현모 대표를 선임한다.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8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구현모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 3년이다. 앞서 2018년 KT이사회는 정관 개정을 통해 기존 회장 대표제였던 KT의 지배구조 개선 기반을 마련하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통해 9명의 최종 후보 중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지낸 구 사장을 차기 대표로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서 KT는 사내이사 3명을 전원 교체하고 사외이사도 8명 중 4명을 갈아치운다. 사내이사로는 구 대표를 비롯해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선임하며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에는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부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등이 후보로 올랐다.
특히 사외이사 후보 중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은 KT 대표 자리를 두고 구현모 대표와 경쟁했던 인물로 공학박사 학위를 갖고 KT에서 회장 직무대행, KT렌탈 대표까지 지냈다. 이에 KT가 구 대표의 경제·경영부터 IT(정보기술)·통신까지 전문성을 중시해 후보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평균 연령도 기존 60대에서 50대로 낮아져 젊은 조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KT는 1987년부터 33년 KT에 몸담은 구현모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비대하고 노후한 조직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기존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과거 공기업 형태의 구조를 완전히 벗지 못했고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조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주총 이후 구현모 대표 체제의 KT는 이사진을 비롯해 전문성 있는 인력 중심으로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추구, 성장 동력을 제고할 전망이다. 조직의 불필요한 군살을 빼고 인공지능(AI) 등 IT 역량을 전사적으로 활용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 KT는 앞서 고객 서비스 중심으로 AI, 디지털 혁신 키워드를 반영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하고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서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핵심 사업을 키우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으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사업 간 시너지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