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사상 초유 올스톱… 우울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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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사상 초유 올스톱… 우울한 봄날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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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농구 리그 중단 ‘일정 차질’
프로야구·축구·골프도 개막전 ‘난관’
미국·유럽도 코로나19로 리그 중단
프로야구는 지난 1982년 출범 후 처음으로 개막일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했다. 사진은 서울 잠실야구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프로야구는 지난 1982년 출범 후 처음으로 개막일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했다. 사진은 서울 잠실야구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국내 프로스포츠가 우울한 봄날을 보내고 있다. 프로배구와 농구는 리그 중단으로 인한 일정 차질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야구와 축구는 개막 시점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민국에서 4대 프로스포츠가 열리지 않고 있는 초유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먼저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이어가던 남녀 프로배구는 지난 3일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또, 남자 프로농구는 앞서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4주간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전주 KCC가 묵었던 한 호텔의 투숙객 중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리그 중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일정을 치른 여자 프로농구도 결국 지난 10일부터 리그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농구와 모두 코로나19 사태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도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코로나19 상황 호전을 전제로 3월 넷째 주에 리그를 재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남은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그를 재개하더라도 포스트시즌 등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시즌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난관에 부닥쳤다. 프로야구는 3월 예정됐던 시범경기 전 일정을 취소했다. 여기에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정규리그 개막일을 4월로 잠정 연기했다.

시범경기 전체 일정 취소와 개막이 연기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사상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직 경기 수를 줄일 계획은 없지만, 개막이 더 늦춰진다면 일정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축구는 지난달 29일 시즌 개막전을 치르려 했지만 연기된 상태다. 아직 언제 리그 개막전을 치를지 정하지 못하고 상황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4월 9일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역시 개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정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NBA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오면서 12일(한국시간) 리그가 전면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야구 역시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정규리그 개막도 연기했다. 또 북미아이스하키리(NHL)그도 13일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메이저 리그나 NHL 등은 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열렸다.

유럽의 프로축구도 모두 멈춰 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이 모두 중단됐다. 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경기 일정도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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