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공동선대위 거부...통합당 ‘황교안 선대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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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공동선대위 거부...통합당 ‘황교안 선대위’ 출범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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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15총선을 30일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에 앞서 그동안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황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통합당 내 김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강해 사실상 김 전 대표가 거부당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통합당 선대위에는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과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황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은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제가 직접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 나라 살리기 선대위가 된다"며 "앞으로 중앙당과 시도당은 선거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될 것이다. 모든 당직자들은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최고위 회의 이후 박 전 위원장과 신 교수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통합당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해 "통합당이 출범하기까지 당의 통합과 혁신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정책전문가로서 민생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또 신 교수에 대해서는 "실무경험을 갖춘 금융경제 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실 경제학자"라고 소개했다. 이번 선거전에서 현 정부의 경제적 실정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김 전 대표는 통합당 최고위 회의에 앞서 측근인 최명길 전 민주당 의원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황 대표께도 어제 더 이상의 논의를 끝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 체제를 이야기했고 저는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에서 분출되는 국민의 마음이 선거에 잘 반영돼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해보려고 했지만 통합당의 당내 사정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선대위 출범 첫 일성으로 컷오프(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 등을 겨냥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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